대한민국 건설 현장의 시한폭탄, 거푸집 동바리 붕괴 참사 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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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화정아이파크부터 평택 물류센터까지

우리가 외면했던 ‘안전’의 무게는 결국 붕괴의 순간,
‘죽음의 무게’로 돌아왔습니다.

이 글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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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딛고 선 ‘바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도시의 새벽은 언제나 소음으로 시작됩니다.
타워크레인이 돌아가고, 철근이 쏟아지고,
콘크리트가 형틀에 부어지며 새로운 구조물이 세워집니다.

그런데 이 ‘바닥’ — 우리가 믿고 서는 그 콘크리트 슬래브는
사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조물입니다.
굳기 전의 콘크리트는 액체처럼 무겁고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그 무게를 임시로 떠받치는 거푸집과 동바리가 필요합니다.

🔹 거푸집(Formwork): 콘크리트를 일정한 모양으로 잡아주는 틀
🔹 동바리(서포트): 그 거푸집을 아래에서 지탱하는 임시 기둥

문제는 이 ‘임시 구조물’이 구조물 전체의 하중을 견디는 동안
단 한 번의 실수나 방심이 참사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동바리가 부실하게 설계되거나 잘못 설치되거나,
혹은 콘크리트가 굳기도 전에 철거된다면,
수십 톤의 콘크리트가 그대로 붕괴합니다.

그 순간,
그 아래에서 일하던 작업자들은 피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예고된 인재(人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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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붉은 경고등

— 대한민국을 뒤흔든 대표적 붕괴 사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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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속도가 안전을 삼켰다”

2022년 1월,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신축 아파트 현장.
39층 옥상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1명이 다쳤습니다.

국토부 조사 결과,
붕괴의 시작점은 동바리 조기 해체와 미설치였습니다. (콘크리트 양생 미흡)
39층의 무게를 받쳐야 했던 38층 동바리가
콘크리트가 굳기도 전에 해체되었고,
더 심각하게는 39층 아래 PIT층의 지지대 자체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상층의 막대한 하중이
충분히 강도 확보가 안 된 하부 구조를 누르며
연쇄 붕괴가 발생했습니다.

“공사 기간 단축이 목표가 되는 순간,
안전은 항상 뒤로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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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평택 물류센터 붕괴

“기본을 무시한 결과”

2020년 12월, 경기도 평택의 한 대형 물류센터 신축 현장.
현장 6층 높이에서,
거푸집과 동바리가 한순간에 무너져 4층으로 쏟아졌습니다.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명확했습니다.
설계도면을 무시하고, 수평 연결재를 생략했습니다.
동바리 자재 중 일부는 변형되거나 손상된 자재였고,
감리자와 현장관리자의 감독은 형식적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기본”을 무시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도면대로 설치하지 않은 동바리 하나가
한순간에 수십 톤의 콘크리트를 떠받치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그 익숙한 말이 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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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현장들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2025년 2월 세종-안성 고속도로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중소현장 사고들.

이 비극들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모두 같은 이유로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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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극은 왜 반복되는가

— 붕괴의 공통 분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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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리빨리’가 만든 조기 해체와 양생 불량
공기를 단축하면 곧 비용이 절감됩니다.
하지만 콘크리트는 물리 법칙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동바리를 철거하면
구조물은 스스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집니다.

💣 2. ‘대충대충’이 만든 설치 불량
도면대로 설치하지 않은 동바리,
빠진 수평재, 휘어진 자재.
현장 편의가 안전 규정보다 앞설 때
“그동안 괜찮았으니 이번에도 괜찮겠지”라는 경험주의가 사고를 부릅니다.

💣 3. ‘나 하나쯤’이 만든 관리감독의 공백
원청, 하청,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책임은 희미해지고, 감독은 형식화됩니다.
누구도 ‘최종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가
부실시공을 방치하게 만듭니다.

💣 4. 계산 오류와 과하중
집중하중, 빠른 타설 속도, 과도한 자재 적치.
설계단계에서부터 하중 계산이 부정확하면,
아무리 정밀한 시공이라도 결국 붕괴는 시간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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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죽음의 고리를 끊기 위해

— 우리가 바꿔야 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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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본으로 돌아가자

• 양생 기간 보장:
  콘크리트가 법정 강도에 도달하기 전에는 동바리 해체 금지.
• 구조계산·도면 준수:
  동바리 간격, 수평 연결, 수직도, 지반 상태는 반드시 점검.
• 타설 전 최종 점검:
  감리자와 현장 책임자의 합동 점검 절차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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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스템을 바꾸자

• 감리 권한 강화:
  ‘안전 중지 명령’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제도 개선.
• 스마트 기술 도입:
  콘크리트 양생 강도 측정 센서, BIM(3D) 설계 검토 등.
• 실질적 처벌:
  재하청이 아닌 원청과 경영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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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회의 인식을 바꾸자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건설현장은 우리 일상의 기반이지만,
그 기반 위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장을 외면하는 순간,
다음 붕괴는 또다시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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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음말

“건물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거푸집 동바리 붕괴는 자연재해가 아닙니다.
더 빨리, 더 싸게 짓기 위해
안전을 무시한 결과로 벌어지는 인재(人災) 입니다.

현장에서 스러진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잊지 않는 것.

구조물은 그것을 받치는 ‘임시 지지대’만큼만 강하다.
우리 사회의 ‘안전’이라는 지지대가
다시는 비극의 무게에 무너지지 않기를 바랍니다.